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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약수 탐방…경은사 영천수, 의림지 우륵샘, 금수산 정방사 감로수
[자연과 물 & 사람들]제천의 약수 탐방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19/02/18 [23:54]

지난 2월 16일 제천 천등산 박달재자연휴양림 인근의 경은사(慶恩寺) 약수를 찾았다.

물맛이 좋다는 제보를 받고 약 6개월이 지났다. 과연 소문대로 경은사 약수는 물맛이 달고 시원했다.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는 제천에는 신라고찰 정방사, 호수 바람과 명산의 기운이 그윽한 자드락길, 중원의 역사가 살아있는 청풍문화재단지 등 제천의 자연과 역사도 접할 수 있다. 이번에 제천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다.

 

▲ 충북 제천 박달재자연휴양림 근처의 경은사 영천수  모습   © 박익희 기자

 

약수물은 사찰 밖에 영천수(靈泉水)라고 새긴 수곽과 사찰 안 돌탑 아래 굴 안에도 있었다. 아마도 사찰 안 수곽이 좁아서 밖으로 끌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경은사 전경    © 박익희 기자

 

▲  경은사 사찰 안쪽 돌탑 아래 굴 속의 약수물, 수조 안에는 약수가 퐁퐁 솟아나고 있고 수조에는 파란 이끼가 있어 신비감을 더했다.     © 박익희 기자

 

사찰은 작았지만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의 '울고 넘는 박달재'의 노래만큼  영천수가 오래도록 보존되고 음용을 되기를 바란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1천원을 보시함에 두고왔다.

 

물맛이 좋다는 말에 아내는 물 한통을 받아오라는 부탁을 했다. 나는 다시 경은사에 올라가서 10리터 물통에 가득 담아 왔다. 사찰을 들어오는 삼거리 입구 쪽에는 큰 석문처럼 큰 바위가 있었으며 그 위에는 작은 돌탑이 세워져 있었다.

 

▲  경은사에서 바라본  오른 족 상단 1/3 높이의 돌탑  모습  © 박익희 기자

 

 저녁에 이 물맛을 맛본 친구들이 "물맛이 좋다. 어디서 떠온 것이냐"며 묻는다. <자연과 물 & 사람들>기획물을 취재하는 덕분에 전국의 좋은 약수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의림지와 우륵샘

이번 충북 제천지역 방문에는 용두산(871m) 아래 삼국시대에 축조된 의림지와 우륵샘도 찾았다. 의림지(義林池)는 한국 농경문화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고, 제방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과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 유서 깊은 의림지 모습, 박우륵이 이 근처에서 살았다고 역사는 전한다.     © 박익희 기자

 

▲  제천 의림지 우륵정 근처의 우륵샘  © 박익희 기자
▲ 의림지 제방에는 아름드리 솔밭이 펼쳐져있어 운치와 역사성를 더한다.     © 박익희 기자

 

▲ 꽁꽁 얼어붙은  의림지 제방에는 아름드리 솔밭 제방이 있어 운치가 있다.  © 박익희 기자

 

금수산 정방사 감로수

또한 충주호 ES리조트 근처의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단을 수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수산(錦繡山) 정방사(淨芳寺) 감로수를 찾았다.

▲정방사  모습   © 박익희 기자
▲ 원통보전 뒤에 거대한 바위 속에 신기하게도 감로수가 가득 고여 있있다.  이곳 정방사에는 지장전 옆에도 약수물이 있었다.   © 박익희 기자

 

▲ 아름다운 석조관음보살입상  모습   © 박익희 기자

 

감로수는 높은 암벽 속에서 만들어진 물맛도 물맛이지만 충주호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너무도 좋았다.

 

아쉽다면 정방사 입구까지 바로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20여 년 전에 땀흘리며 올라와서 느낀 성취감과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감은 떨어졌다.

새벽에 일어나니 공기는 폐부마저 시원하고 상쾌했으며, 밤하늘에는 별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침에 승용차에는 무서리가 두텁게 끼었으며 높은 산에는 허옇게 상고대(霜高帶)가 생겼다.

 

 ES리조트는 자연 친화적으로 숲을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 속에 독립식 건물을 지은 고급스런 별장식 리조트로 통영과 제주도, 네팔에도 있다고 한다. 

 

▲ 금수산  정방사와 거대한 암벽 모습   ©박익희 기자
▲ 정방사에서 바라본 충주호 모습     © 박익희 기자

 

▲ 맑고 향기로운 절 '정방사' 소개 안내문     © 박익희 기자

 

정방사 유운당(留雲堂) 주련(柱聯)에는 멋진 한시가 한편 걸려있었다.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산속에서 무얼 가지고 사는냐 하면

嶺上多白雲(영상다백운) 산봉우리 흰구름만 머물러 있고

只可自怡悅(지가자이열) 다만 스스로 즐거워 할 뿐

不堪持贈君(불감지증군) 그대에게 갖다드릴 수는 없네

 

의상의 제자 정원스님이 스승이 던진 지팡이를 따라와 지팡이가 멈춘 이곳에 와 보니 억겁의 세월이 만든 자연풍광에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아름다운 산들이 겹겹이 펼쳐져 있고, 맑은 청풍강이 흐르고 꽃향기가 어울러진 淨芳寺(정방사)는 과연 이름 그대로 절묘하고 諸行無常(제행무상)을 느낄 만한 곳이다.

 

 이번 여행은 50년 지기인 고교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했다. 친구들과 한민족의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하면서 꿈 같은 하루를 보내며 추억을 쌓았다.

모두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올 수 있는 건강과 행운을 주심에 다행스럽고 고마웠다. 대학교수인 친구가  65세가 75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이 53%, 85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이 23%라고 알려주었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주었다.

이번 제천지역 방문에는 뜰이 있는 집(043-643-8585) 한정식집에서 건강밥상으로 식도락을 즐겼으며, 아침은 간편하게 라면을 끓여서 먹었고, 점심은 청풍떡갈비(043-644-1600)에서 마늘떡갈비와 냉면과 된장찌개와 쌈밥으로 맛집 탐방을 했다. 친구들은 좋은 술을 한병씩 가져와 아름다운 우정에 금상첨주(錦上添酒)했다.

 

아쉽다면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 청풍명월 문화단지의 한벽루와 팔영루에 올라  청풍을 맞는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 무암사 남근석  모습    © 박익희 기자

 

이곳에 다시 온다면 충주호에서 충주나루에서 장회나루를 오가는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 구담봉 등의 절경을 눈에 담고 싶다. 그리고 고인이된 최진연 기자를 추억하며 청풍호 주변의 무암사에 성인 키보다 2배나 큰 거대한 남근석을 찾아보고 싶다.

 

최 기자는  경기데일리에 <우리 터, 우리 혼>을 연재하며 한민족의 멸실되어 가는 문화재를 사진으로 남긴 훌륭한 사진가였다. 오늘따라  그가 몹시도 그립다. 부디 영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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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18 [23:54]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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