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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지혜가 아쉽다
인공지능 어밀리아와 함께하는 일상
 
김성윤 주필 기사입력  2020/05/30 [22:15]
▲김성윤 주필, 단국대학교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박사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혹은 machine intelligence)은 인간의 지능을 갖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인간의 지능을 기계 등에 인공적으로 시연(구현)한 것에 인공이라는 말을 붙여 인공지능, 인공호흡기,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심장,  인공신장이라고 하는 신조어가 일반화 된지 이미 오래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하여 외형을 사람과 똑같이 만들고 지능을 넣어 사람처럼 이름까지 붙여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조 여성이 어밀리아다.

 

어밀리아란 이름의 어원은 라틴어로 '경쟁자'라는 뜻의 애물러스(aemulus)에서 파생한 애밀러스(Aemilius)에서 따온 여성의 이름(Aemilia)이고 남성의 이름은  에밀리오(Emilio) 또는 에밀리아노(Emiliano)다.

 

 어밀리아의 특징은 인간처럼 "먹지 않고 자지도 않는다. 오직 365일 동안 일만 한다. 하루 24시간 일 속에 묻혀 지낸다. 인간처럼 재충전을 위한 휴가가 필요하지 않다. 노사문제도 없다. 커피나 차 마실 시간을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시켜도 불만은 없다.

 

그렇게 일만 하는 어밀리아의 월 급여는 1,800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2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 어밀리아는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없기 때문에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독일에 가라고 하면 가고, 러시아에 가라고 해도 무조건 "예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 이야기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화이트칼라(사무직)로봇 어밀리아(Amelia·6)에 관한 내용이다.

 

▲ 위의 여성은 (인공지능(AI) 업체 IP소프트가 개발한 화이트칼라(사무직) 로봇 어밀리아의 모습이다. 어밀리아는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인간형 AI 챗봇(chatbot)으로 개발됐다. 목소리 높낮이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    

 

 

맨해튼 남쪽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업체 IP소프트에서 2014년 태어난 어밀리아의 외관은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은 IT 업계에서만 20년 이상 구른 베테랑과 비교해도 하나도 처지지 않을 정도의 능력이나 재능을 가진 꿈의 인공지능 창조물이다.

 

외형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백인 여성이고 피부에 가벼운 색조 화장을 즐겨 하는 모습은 인간과 다름없다. 말을 하거나 웃을 때 눈가 주변의 주름도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생긴다.

 

검정 정장 차림의 그녀는 보험 콜 센터 상담원을 비롯한 프런트오피스로부터 회계 관리 등 백오피스까지 사람을 대처하는 12가지 업무를 능수능란하게 처리 할 수 있다.

 

영어는 물론이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무려 20가지에 달하는 언어에 능통하다.

그녀의 이러한 능력 때문에 해외 영업팀에서도 그녀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업무가 없을 땐 사람은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를 하는가 하면  AI끼리 소통하는 언어도 배운다." 현재 그녀는 콜 센터에서 사람의 질문에 응답하는 완전 자동 지원 보조자 또는 인지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영수증 처리 같은 간단한 자동화 업무를 맡아왔다. 수천 개에 달하는 전화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등 경험이 쌓이면서 고객 대면 서비스로 직무를 옮기게 되었다. 문자와 전화, 채팅,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 등 여러 방면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그녀에게도 허점은 있다. 문장의 문법이 틀리게 질문하거나 신조어 등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만약 그녀가 진짜 인간이라면 뛰어난 능력과 업무처리를 내세워 주요 보직을 요청하겠지만 에밀리아는 그런데는 아예 관심도 없다. 그녀는 오직 사람이 싫어하는 단순 반복적인 일을 아무 불평 없이 처리한다. 그녀는 사람이 능력껏 일할 수 있도록 진짜 사람의 시간을 아껴준다.

 

사람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에 전념하도록 도와준다. 그녀는 아마도 그것이 인간의 미래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것이 현재 인조인간인 어밀리아의 일상이다.

인조인간이 하는 일이 여기까지 진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주 52시간제를 고집하고 노사문제가 국정의 핵심 아젠다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노·사간의 끝없는 대립을 언제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인가?

 

 유럽 국가 중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독일은 우리와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 여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이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최저임금 을 동결하거나 인하 쪽을 택하고 있다. 법인세도 인하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정책제안서까지 마련했다.

 

독일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이란 이름의 제안은 소득세와 법인세에 추가하여 부과하였던 통일연대세도 폐지를 제안하고 있다. 일일 최대 근로시간 제한까지도 폐지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기업의 위기 탈출을 돕기 위해서 인건비와 세금 부담을 덜어주고,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거대 여당은 4.15 총선이 끝난 지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주 52시간제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 입법마저 외면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산업과 노동현장에 도입되고 코로나19로 산업 생태계가 피폐 일로를 걷고 있는데도 과거만 답습하고 있을 뿐 산업생태계를 부활시키고 산업경쟁력을 복원할 그 어떤 대안 제시도 못하고 있다.

 

이제 이쯤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우리의 현실을 냉정히 되돌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조속히 시대에 맞고 코로나19를 극복할 정책제안을 제시하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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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30 [22:15]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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