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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명시] 서해안
 
정재학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0/06/13 [11:26]

 서해안

 

▲  대천해수욕장  밤바다   ©경기데일리

 

저 바다는 늘 흐리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탁한 가슴
잿빛 물결자락 너울거리는 우울 위에서
해안을 둘러친 하얀 모래밭
저렇게 길게 늘어선 그리움을 본 적이 없다
물이 차야 다가갈 수 있는 포구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연인들처럼 싸늘하고
찬비가 내리거나 눈발이 희끗거리는
스산한 청춘은 오늘도 흐리다

 
하얀 물새 등 위에 올라탄 햇살이 뜨겁다
갯벌에 하강한 하늘새들의 발자욱이 분주하고
그리움도 잊은 채
비상하는 하늘 저 편엔 동그란 둥지 하나
그걸 사랑이라고 해야 하나

 

연안을 긁고가는 배 한 척
긴 꼬리를 남기고 섬 사이로 숨어든 오후에
초라한 인생으로 이 자리에 섰어도
늘 그렇듯 회색빛 포말을 남기는
탁한 바다로 산다 하여도
가슴 여기에 숨은 이것만큼은
영원히 너의 것이 될 수 없다 하여도
나는
나를 사랑하였다 말하리라

 

 

2020. 6.12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자유교원조합 중앙고문, 국가유공자, 데일리저널 편집위원, IPF국제방송 편집위원, US인사이드월드 편집위원, 전추연 공동대표
현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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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13 [11:26]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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