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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추 장관에게 권하는 수유칠덕(水有七德)
 
김성윤 주필 기사입력  2020/06/30 [09:43]
▲ 김성윤 주필,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 박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의 말이 정의를 세우고 법 집행의 공정을 기하기 위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면 얼마나 바람직스러운 일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집안에도 어른이 있어야 하고, 나라에도 대접하고 존경해야 될 원로가 있어야 한다. 그 어른은 나잇값, 사회적 지위 값을 해야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다. 소설가 박경리 씨나 박완서 씨가 남긴 말을 많은 국민들이 마음에 새기고 사는 이유도 그분들이 이름값 나잇값을 하였기 때문이다.

 

소설가 박경리 씨는 운명하기 몇 달 전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류 소설가 박완서 씨도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 .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난 살아오면서 볼꼴, 못 볼 꼴 충분히 봤다. 한 번 본 거 두 번 보고 싶지 않다. 한 겹 두 겹 어떤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두 분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였다. 그러면서도 조용한 시골집에서 행복하게 삶을 마감했던 분들이다.

 

추미애(秋美愛) 법무부 장관은 58년생으로 대한민국의 판사 출신 법조인, 정치인이다. 최초의 5선 여성 국회의원이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며, 제67대 법무부 장관이다. 우리 나이로 63세니 환갑이 지나도 훨씬 지났다. 공자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이라고 했다. 이순은 무슨 뜻인가? 들리는 것이 모두 순해졌다는 뜻이다. 

 

이를 바꾸어 말한다면 이제 스스로 독설일랑 자제해야 된다는 말이 아닐까? 이순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누가 보아도 나이가 들 만큼 들었다. 그런 추미애 장관의 말이 중후하고 품격 있는 말로 상대를 설득하면 얼마나 국민들이 좋아할까? 수준 낮고 천박한 말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초라한 생각이 스며들기에 한 말이다.

 

 지난 6월 25일 민주연구원이 주최한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했던 천박스러운 강연은 우리의 기대를 벗어난 강연이었다. 이 강연을 통하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렬 검찰총장이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의 ‘위증 교사 의혹’ 진정 사건을 대검찰청 인권부장에게 총괄하라고 지시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것을 언급하며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고 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추 장관은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는 일해본 적이 없다”며 “검찰청 법에는 장관이 총장에게 구체적인 지휘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거듭 윤석렬 검찰총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많은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의 말에 옳은 점이 있다 해도 이제 모진 말, 품위가 떨어지는 말, 천박스러운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추미애 장관은 여류 소설가 박경리 씨나 박완서 씨 같은 완숙함을 보여 줄 수는 없을까?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을 삶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움은 인생(上善)은 물처럼 사는 것(若水)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사상가 노자(老子)는 인간수양의 근본을 물이 가진 일곱 가지의 덕목에서 찾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물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의 덕이 있다.

물은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의 덕이 있다.

물은 맑은 물, 구정물 구분하지 않고 받아주고 섞여주는 포용(包容)의 덕이 있다.

물은 어떤 그릇에나 담기고 적응하는 융통(融通)의 덕이 있다.

물은 바위도 뚫는 끈기와 인내(忍耐)의 덕이 있다.

물은 장엄한 폭포처럼 자신을 던지는 용기(勇氣)의 덕이 있다.

물은 유유히 흘러 모두가 함께 만나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의 덕이 있다.

이것이 바로 노자가 말하는 수유칠덕(水有七德)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정을 수행하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에 많이 부딪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수준 낮고 천박스런 말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해서는 절대 소기의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다. 설형 달성한다고 해도 상처투성이요, 모두를 갈라놓는 분열의 정책이 될 것이기에 노자의 수유칠덕에 입각한 법무부 장관이 될 것을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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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30 [09:43]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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