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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칼럼] 종전선언? 차라리 항복선언을 하라!
한반도 종전선언과 영구집권 음모가 촛불혁명?
 
신성대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0/09/30 [10:51]
▲ 신성대 논설위원     

지난 9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화상 연설에서 ‘종전선언’ 운운 했다가 하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처참하게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모처럼 준비한 깜짝쇼가 김이 팍 새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냥 코로나 방역 자랑만 할 것을…! 그 꼴을 당하고도 현실파악이 안되는지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에게 종전선언을 논의하라고 미국에 보냈다. 기실 논의라기보다는 떼쓰기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나눴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개그 프로들이 사라졌는데, 기실 현실이 더 개그 같아 국민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김정은이 피살된 남측 공무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라’라고 적인 북한 통지문을 받아들고 마치 성군이라도 나타난 양 남측 여당과 친북 좌파들, 문빠들이 감읍해서 깨춤을 추고 있다. ‘김정은 생명존중 의지’ ‘개혁군주’ ‘전화위복’ ‘진솔한 사과’ ‘굉장한 의미’… 운운! 누천년 사대‧노비‧식민 지배당해 살다보니 드디어 배알과 쓸개까지 퇴화된 종자가 생겨나고 있는 모양이다.

 

▲ 문재인 대통령(화면)이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75주년 고위급회의에서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 발언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 (뉴욕 EPA=연합뉴스)

 

29일 이도훈을 만난 미 국무부 비건 부장관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에 감사드린다.”라는 의례적인 입발림 말을 내놓았다. 굳이 태평양을 건너왔으니 인사치레로 한 마디 해준 걸을 두고 국내 언론들은 마치 미국이 종전선언을 진지하게 논의한 것처럼 떠벌리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표현은 ‘황당한 개소리’의 외교적인 수사일 뿐임을 순진한 한국인들과 언론들만 모르고 있다.

 

그게 아니면 어리석은 국민들을 속이고 있거나! 참고로 국제간 외교무대에서 흔히 사용하는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나눴다’라는 표현은 이견으로 서로 심하게 다퉜다는 외교적 수사이다. 아무래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종전선언 했으면 피격 사태 없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지난 28일 국회 외통위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한 술 더 떴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장한대로 한반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실종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면서 “종전선언은 지금이 더 때”라며 국회가 나서서 종전선언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정도면 개그도 예술이라 하겠다.

 

아무렴! 바다가 육지라면 해 저문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았을 테지! 미국이 없었으면 해방되지도 않았겠지! 해방되지 않았으면 분단도 없었을 테지! 6‧25 때 미군이 도착하기 전에 부산이 점령당했으면 진즉에 통일 되었겠지! 김일성이 서울 점령했을 때 한강철교 폭파시키고 피난가지 말고 바로 항복했더라면 그토록 끔찍한 내전 치르지 않았겠지! 빨갱이들이 제주도 혁명하려 할 때 모른 척 내버려뒀으면 4‧3사태도 없었겠지! 연평도 넘겨줬더라면 포격 당할 일도 없었겠지!

 

또한 금강산 관광 안 갔으면 총 맞을 일도 없었겠지! 천안함이 천안 앞바다만 지키고 있었으면 폭침 당할 일도 없었겠지! 수학여행 진즉에 없앴으면 세월호 참사도 없었겠지! 순시선 안 띄웠으면…! 이참에 서해바다 통째로 북한에 넘겨주면 다시는 이런 사태 일어나지 않겠지! 왜 죄다 김일성 때문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는지? 아무려나 세월호 침몰 없었으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없었겠지?

 

 ‘양심의 자유’와 ‘다양성 존중’이란 두루마기를 뒤집어 걸치고 벌이는 노예들의 변태적 우상숭배 굿판! 천박함과 떼짓기는 노예가 가진 최고의 무기이다. 평소 스스로 사리를 판단하고 분별해 본 적이 없는 종복들에게 창과 칼을 쥐어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유불리(有不利), 호불호(好不好) 외에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그런 게 주인의 권한, 주인의 자유, 주인 노릇인 줄 아는 거다. 한 마디로 단순무식해서 용감한 거다. 해서 붉은 완장을 차고 머리띠를 두른 ‘○사모’ ‘○빠’ 등등 홍위병을 자처하는 맹목적 추종집단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심지어 ‘김정은빠’들까지 생겨나 내놓고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다.

 

종전선언해야 항구적인 평화가 온다?

 

그걸 누가 장담하고 누가 보증할 건가? 종전선언하면 다시는 전쟁 못한다? 어떤 책에 그런 법칙이라도 나와 있던가? 그토록 자신하면 그냥 혼자서 종전선언하고 무장해제하면 될 것을? 미군 몰아내고 김정일 핵우산으로 평화민국? 차라리 영세중립을 선언하는 게 어떨까?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범해보지 못한 민족이 스스로 평화민족이라 자위하지만 기실 평화는 가치가 아니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평화는 상태일 뿐이다. <국민교육헌장>에도 평화란 단어는 없다. 평화는 항복이나 체념, 굴욕으로도 얻을 수 있다. 대신 국익, 권력자의 독선이나 사소한 사건으로도 깨질 수 있는 것이 평화다. 평화롭기만을 따지자면 북한, 중국, 소련, 쿠바도 더 없이 평화로운 나라가 아닌가?

 

개념 정리가 안 되는 한국의 단무지들은 학창시절 고작 벽돌과 주먹질로 군사정권에 저항해서 자유와 민주를 스스로 쟁취해낸 줄 착각하고 있다. 지난 날 자유세계의 수많은 전사들의 붉은 피로 이 땅을 적셔 이뤄낸 것이라곤 생각조차 안한다. 피해의식에 젖어 전쟁의 참혹함만 기억하려 한다. 외세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자주독립국으로 복되게 잘 살았을까? 아니면 거대한 통일동물농장이 되었을까?

 

자유, 민주, 정직 등 목숨 걸고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가치’라 한다. 해서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거는 노예는 없다. 가치에 대한 인식이 없는 노예에게 자유란 해방의 의미 밖에 없다. 오래지 않아 무책임, 무절제, 방종으로 주저앉고 만다.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졸지에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예후와 같다 하겠다.

 

가치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노예는 이미 노예가 아니다. 그는 더 이상 노예로 살 수가 없다. 기실 그게 두려운 거다. 그냥 지금처럼 주인 같은 노예, 노예 같은 주인으로 사는 게 편한 거다. 해서 자유와 권리는 주인답게 챙기고 책임과 의무는 노예답게 외면하려는 이중적 태도를 지니게 된다. 이게 변태적 민족성의 뿌리이다.

 

반쪽짜리 대통령의 중립선언?

 

종전선언? 한반도 아닌 반반도 종전선언을 그토록 하고 싶은가? 노벨평화상 공동수상하지 말고 단독으로 거머쥐고 싶은가? 종전이면 휴전선은 국경선이 되겠다. 해서 북한을 독립시켜 김정은의 동물왕조를 천하에 공인시켜주겠다? 그렇게 해서 핵무기를 쥔 거대한 ‘개혁군주’ 모시고 한 민족 2국가 체제로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겠다고? 그런 걸 고려연방제라고 하던가? 적폐(?)청산 외에는 다른 대통령에 비해 이렇다 하고 내세울 업적이 없는 촛불군주, 종전선언이라도 하면 평화군주로 청사에 길이 빛날까?

 

▲ 평화를 ‘지키는’ 국군이 아닌 평화를 ‘만드는’ 미래국군? 국군의 날 기념사 하는 문 대통령. 2020.9.25.     © 연합뉴스

 

설마! 설마!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제 권력 뺏기려고 남한을 바쳐서 통일되기를 바랄까! 헛구호 내걸어 국민을 호도하고 통제해서 북한식 일가독재가 아닌 중국식 일당독재 지배를 꿈꾸는 것이겠지? 지난 날 조소앙과 김구가 꿈꾸던 한국식 공산사회주의를 기어코 이루고 말겠다는 거겠지!

 

중국처럼 권력은 당이 독차지하고 경제만 자본주의를 유지해서 기업들더러 돈 벌어오게 하고, 돈 쓰고 나눠먹는 건 우리당이… 뭐 대충 이런 걸 촛불혁명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꿍심이라면 구차하게 미국에 가서 종전선언을 구걸하지 말고 그냥 간단하게 항복선언 해버리면 되지 않나? 뒷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중국이 돌봐 줄 텐데 뭔 걱정인가? 위대한 군주가 되려면 그 정도는 눈 깜짝하지 않고 해치워야지 않나?

 

종전선언을 미국이 허락하고 북한이 허락하고 중국이 허락하고 유엔이 허락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인가? 현충원과 유엔묘지에 누워 있는 전몰 용사들에게 물어보았는가! 그들이 무엇을 위해 이 땅에 피 흘렸는지를! 누구 마음대로 종전선언 운운하는가? 국민들에게 먼저 물어보라! 북한식 절대평화가 부러운가? 중국식 공산사회주의가 더 좋은가? 자유민주가 그토록 싫은가? 

 

종전선언해주면 북한 동포들이 해방된다던가? 한 세기가 다가도록 노예로 살게 내버려두고 다시 영구노예로 살게 해주는 게 종전선언인가? 우리 반쪽만 평화롭게 잘 살겠다? 당신들은 꿈꾸는 평화가 이런 건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세상이 이런 건가? 평화만이 통일을 가져온다던가? 북한 동포를 해방시키기 위해 다시 피 흘릴 용기는 없는가?

 

그게 아니라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간의 신냉전 압력에 이쪽도 저쪽도 아닌 엉거주춤한 선택으로 중립선언인가? 우리는 평화민족이라서 그런 일에 끼어들 수 없다? 이제 좀 살만해졌다고 친공반일반미(親共反日反美)? 세상에 이토록 비겁하고 정직하지 못하고 배덕한 민족이 어디 또 있는가? 그나저나 전 대통령을 둘이나 감옥에 넣어놓고 송편이 목구멍에 넘어갑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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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30 [10:51]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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