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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명시] 상고대(Rime)
 
정재학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20/12/10 [11:59]

Rime(상고대)

-정재학 시인- 

 

▲  상고대가 내린 들판 모습   ©네이버  이미지


 
내 사랑은 투명하다.

나뭇가지 위 겨울 아침 햇빛을 받고 있는 새들처럼,
가지를 붙잡고 밤을 새우며 아침을 가다렸던 순수처럼
 
너만을 위해 밤을 새운 나의 눈빛은 새들처럼 투명하리라.
 
헐벗은 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가벼운 깃으로부터 반사하는 햇빛이 눈부시다.
사랑이 저토록 반짝인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어둠 속에서 가만가만 토해내던 지난밤의 한숨.
아침햇살에 얼어있었던 그것들.
다만 반짝인다는 것이 새로울 뿐이다.
 
눈부신 햇살 아래.
밤을 새웠던 내 몸짓과 언어는 이제 곧 녹아 사라질 것이다.
 
그것들이 지면 위에 한 방울 물방울로 낙하하는 동안,
나는 다시 한숨을 토해낼지 모른다.
그 한숨 속에 섞여서 기화(氣化)한 나의 사랑은
이 겨울 저 나뭇가지에 수정으로 얼어 있을지라도.
 
그리고 햇빛을 받으며 새들이 날아가고 난 뒤,
반짝이며 떨어지는 눈물들.
내 사랑은 처음처럼 투명하였다 말하리라.
 


자유논객연합 부회장, 시인, 자유지성300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자유교원조합 중앙고문, 국가유공자, 데일리저널 편집위원, IPF국제방송 편집위원, US인사이드월드 편집위원, 전추연 공동대표
현재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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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10 [11:59]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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