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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칼럼] 나라를 좀먹는 벌레 '신오두(新五蠹)'
'신오두(新五蠹)'를 솎아내고 정화하여 새로운 길로 가야
 
김성윤 주필 기사입력  2021/01/15 [13:44]
▲ 김성윤 주필, 단국대 전 법정대학장, 정치학 박사     

한비자(韓非子)라는 책은 지금으로부터 약 2,200년 전인 B.C.235년 이전에 한비(韓非)라는 불우한 사상가에 의해서 저술되었다.

한비자 책의 오두()편에 나오는 두()는 나무나 책을 파먹는 좀 벌레를 가리킨다나무나 책이 아닌 국가에도 좀 벌레나 기생충 같은 사람이 있다

 
이를 가리켜 현대적인 표현으로 신오두(新五蠹)라고도 한다. 2,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국익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는 다섯 가지 유형의 무리로 나라에 기생하며 사는 도둑놈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국정 혼란을 조장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는 국가의 암적인 존재다. 만일 지도자가 이 다섯 부류의 좀 벌레가 설치는 꼬락서니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바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살기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정권의 기반마저 뒤흔들릴 것이고이는 결국 나라까지 망하게 할 수도 있다그렇다면 한비가 말하는 오두란 어떤 인물이며 신오두(新五)는 누구란 말인가그들을 국민들은 어떻게 단죄할 것인가?
 
그 중 첫 번째 오두는 학자다

한비가 말했던 학자는 주로 옛것을 숭상하는 유학자들을 지칭한다이들은 옛 법과 풍속을 들먹이며 제도와 문물을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어 나라의 법치를 어지럽히는 부류들이다.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이란 말처럼 '불변(不變)의 정신으로 수 만 가지 변화(萬變)에 대응하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맞추어 우리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하지만 이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 형식적이고 번잡한 절차에 매달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다따라서 실용적인 국가로의 개혁과 법치의 정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된다지금이라고 달라진 것은 없다.
 
어용학자들은 학문을 왜곡하여 세상인심에 아첨한다이를 곡학아세(曲學阿世)라 하는데 이들은 천태만상으로 권력에 기생하며 세를 불리고 있기에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번째의 오두로 지칭되는 부류가 논객 또는 언담자 이다

오늘날로 치면 외교의 전문가나 로비스트들이요외국에는 없고 우리나라만 있는 잡놈 정치인이다이들은 주로 그럴듯한 말로 합종과 연횡의 논리를 펴는 자들이다이들은 자신들의 입신출세를 위해 지도자를 현혹하기도 한다이들의 궤변은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실제 내용은 빈약하다따라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정책으로는 쓸모가 없는 주장만 한다지도자가 이들의 궤변이나 꾐에 넘어가 관직을 주게 되면 조정은 혼란해지고 나라의 안정도 해치게 된다.
 
세 번째 오두가 협사다

보통 사람들은 땀 흘려 일을 하고 매일매일 맡은바 생업에 충실하여 나라발전에 공헌한다하지만 협사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나라의 법치를 어지럽힌다고 한비는 보았다.
 
그들은 옮은 일을 한다며 의협심을 전면에 내세운다하지만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할 뿐 나라 발전이나 공익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할 뿐이다윤 모의원처럼 겉으로는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다면서 내면적으로는 사리사욕을 채웠지 않는가?
 
네 번째 오두가 측근이다. 

측근은 통치권자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권력의 핵심문고리복심으로 지칭되는 무리를 일컫는다이들은 나라의 이익보다 사익을 위해 권력을 농단하고 국가의 법체계를 뒤흔들기도 한다.
 
그 사례 중 하나들 든다면 대통령의 아들이나 형님 또는 가신들이 실세로 등장하여 정치를 어지럽히고 끝내 쇠고랑을 차기도 하였다우리나라도 외적으로는 정치 제도가 바뀌고 민주화 되었다고 한다하지만 권력 행사방식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과거의 기억에 의존하는가 하면 윤석렬 검찰총장의 속아내기 시도에서 볼 수 있었던 바와 같이 견제와 균형의 원칙(principle of checks and balances)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다섯 번째 오두가 상공인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기업윤리 의식을 저버린 기업인과 불량상품을 유통하는 상인을 지칭하는 말이다대형마트에서도 불량 PB상품을 유통하고도나 몰라라한다제품 자체가 불량인데도 "고객 잘못"으로 떠넘기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민주화란 말에 현혹되어 '나 하나쯤 나라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여왔다언제부터인가 잡놈정치에 익숙한 나머지 그들을 믿어왔다하지만 한비가 이미 2,200년전에 오두(五蠹)가 국력을 허약하게 만들고 나라를 좀먹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는 그 경고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되새겨 보아야 한다지금 대한민국은 신오두의 발흥으로 나라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이제 선택은 국민들 몫이다신오두를 그대로 두어 망하는 나라를 만들 것인가아니면 이들을 솎아내고 정화하여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도 달라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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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15 [13:44]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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