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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수영성 달 밝은 밤 ‥ 300여명 기생들이 호황
8천명 수군이 지켰던 수군절도사영
 
최진연 기자 기사입력  2014/03/06 [18:21]

 

▲ 1910년대 충청수영 공해관 전경     © 최진연 기자


충남 보령의 오천항은 백제 때에는 회이포로 불렀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당나라와 교역하던 포구로 명성을 날렸다. 고려로 접어들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아지자 수군이 오천항을 지켰다. 국방요새로 성을 쌓기 시작한 것은 세종을 거쳐 중종 때였다. 

 충청수영성은 보령지역의 오천항과 천수만이 조망되는 해발 40m 정도의 야트막한 산 정상을 휘감아 쌓은 석축산성이다. 초기축성은 조선 중종 5년(1510)이며 충청도 해안방위 수군절도사영이 설치됐던 유서 깊은 성이다. 

▲ 홍예만 앙상하게 남은 충청수영성 성문     © 최진연 기자


성벽 둘레는 약 1.6km로, 지대가 낮은 서쪽방면 해안에 370m의 성벽형태가 남아 있는데 최근 복원했다. 북벽은 300m 정도 흔적이 있지만 중간에 도로가 개통되면서 원형을 잃고 말았다. 이곳의 성벽바깥 높이는 5m 남짓하며, 안쪽은 2m 이내의 토루 형태로 남아있다. 

동벽은 280m 형태가 있으나 대부분 멸실됐으며, 일부구간에서 초기축성 당시의 돌들이 노출돼 있다. 동문지에는 문에 사용했던 사각의 돌기둥이 남아 있다. 특히 동문지 남벽에는 여장이 일부 남아 있는데 높이가 1m 정도다. 동벽과 남벽 모서리에는 치성도 있다.

남벽은 면사무소 뒤편으로 민가들이 조성되면서 50m의 성벽과 그곳에 있던 남문도 사라지고 말았다. 현재 440m 구간은 토루로 보존돼 있다. 남벽에도 2곳에서 치성 형태가 남아 있다. 

 

▲충청수영성 홍예문 안쪽모습 1985년 촬영          © 최진연 기자


성내에는 영보정, 관덕정, 대변류, 능허각, 고소대가 있었으나 멸실되고 진휼청만 남았다. 이 관아는 180여년전 순조 때 지은 건물로 가난한 백성을 돌보던 곳인데 한동안 민가로 쓰이다가 최근 매입해 보존하고 있으며, 장군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장교청도 복원됐다. 또한 4개의 우물과 1개의 연못이 이었지만 정밀조사가 시행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 

성문은 진남문, 만경문, 망화문, 한사문 등 4곳에 있었으나 모두 멸실되고 서문인 망화문만

폭 3m, 높이 4m의 홍예 뼈대만 남긴 채 웅장했던 옛 모습은 간데없이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고 있다.

 

▲ 성안에 있는 진율청     © 최진연 기자


충청수영성은 고종 33년(1896년)역사 속으로 사라질 때 까지 국가안보의 책임을 다했다. 역사적 사실과 시설의 중요성 때문에 2009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군선 142척, 8,414명의 수군이 이곳에 주둔했다고 기록돼 있다. 선조 29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충청수사 최호가 수영성의 수군을 이끌고 한산도까지 내려가 이순신장군을 도왔다. 그는 통제사 원균의 지휘아래 마지막까지 전투를 벌이다가 통제사와 함께 장렬하게 전사했다.

수영성은 서해안에서 물자를 싣고 서울로 가는 조운선을 지키며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쌓았다. 조선 후기에는 외국배를 감시하는 등의 역할도 했다.

 

▲ 충청수영성 옛지도     © 최진연 기자


충청수영성은 천수만 입구와 어우러진 절경으로 늘 시인묵객들의 북적됐으며 산성아래 포구는 그들과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신과 상인들을 맞은 300여명의 기생들이 희로애락을 즐기며 조선후기 까지 호황을 누렸던 항구였다. 그 오천포구가 지금 새롭게 변해가고 있다.

어선과 여객선 안전을 위해 대대적인 항로준설공사가 시작되면서 역사관광지로 다시 태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최진연 기자〕

 


<우리 터, 우리 혼>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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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06 [18:21]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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