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최병관의 사진향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최병관의 사진향기] 태조산 각원사의 봄만큼은
 
최병관 사진가 기사입력  2021/04/19 [11:07]

태조산 각원사의 봄만큼은
 
요즘은 내비게이션 없이는 어디고 찾아다닐 수 없는 세상이다. 그냥 습관적으로 아는 길도 내비게이션을 켜고 길 안내를 받는데 몇 미터 앞에는 과속 단속기가 있으니 규정 속도를 지키라고 한다. 내비게이션의 여직원이 잔소리는 해대도 벌금 딱지 날아오는 것을 막아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며칠 전이다. K 작가와 함께 천안의 태조산 아래 각원사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런데 휴대폰의 내비게이션에 이름 부르듯이 어쩌구, 저쩌구 부르면서 각원사라고 하니까 여성이 고운 목소리로 공손하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게다가 요리가라 저리 가라 자상하기도 하다.

그런데 예정 시간보다 늦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천안 쪽이 아니었다. 차를 세우게 한 후 K 작가에게 내비게이션 안내원이 잘못 안내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내 휴대폰에 다시 목적지를 치고 출발했다. 대강 봐도 제대로 안내를 하는 것 같았다. 때로는 내비게이션만 믿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각원사는 1975년 천안의 태조산(421m) 기슭에 창건한 절이다. 역사는 비록 짧지만 크게 부흥한 절이라고 생각했다. 부처님 '청동대불상'이 어마어마하게 크며, '겹 벚꽃'으로 잘 알려진 절이다. 일반 벚꽃보다는 색이 맑고 투명하며 꽃송이가 통통한 게 특징이다. 연등은 그 넓은 마당에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쨍그랑쨍그랑 종소리가 맑게 들려왔다. 추녀 끝에 매달린 작은 종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겹 벚꽃이 아름다운 각원사, 맑은 목탁소리와 함께 새들이 겹 벚꽃나무에서 노래 부르는 소리가 어우러져 봄 음악회에 온 듯 착각을 했다. 태조산 각원사에만큼은 봄이 더 오래 머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겹 벚꽃은 한잎 두잎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 각원사는 천안의 12경 중 6경에 선정된 절이다.
* 2021, 4. 15.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     © 최병관 사진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21/04/19 [11:07]  최종편집: ⓒ ggdaily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