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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명시] 꽃 피는 항아리 -허정분 시인-
 
박익희 기자 기사입력  2021/06/26 [11:07]
▲ 간장 항아리 이미지     © 박익희 기자



꽃 피는 항아리
-허정분 시인-
 


석 달 열흘 볕 바라기한 항아리에서 
곰팡이 꽃이 피었다
 
잎도 뿌리도 없이
조선 토종 쓰디쓴 인내로 피워낸
꽃이라 부르기 민망한 꽃이 피었다
 
못생긴 메주덩어리란 모욕을
기어이 문드러진 속내로 드러내는 
검붉은 빛이 감도는 간장 항아리
 
한 해 장이 달구나
짜디짠 소금물을 달다고 한 어머니는 
어디서 애간장을 졸이고 계실까
 
흰 소금 꽃 거둬내고 가마솥 가득 불을 지핀다
온 집 안에 넘쳐나는 간장 냄새
항아리에 가두고 밀봉한다
 
간장과 된장의 염장은
이렇게 펄펄 끓인 사모의 힘이다

 

 

추신 : 아래는 허정분 시인이 보낸 편지와

시집 '바람이 해독한 세상의 연대기'

 

▲ 허정분 시집 <바람이 해독한 세상의 연대기> 표지    © 박익희 기자

 

 

경기데일리 박익희 대표님께

 

안녕하세요. 전 세게가 겪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힘든 세월을 견뎌내고 있는 시대, 평안을 기원합니다. 하루속히 코로나가 없는 건강한 사회로 환원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저는 경기도 곤지암읍 열미리에 호적을 둔 농부 겸 글쟁이 허정분입니다. 2019년 5월 제가 경기문화재단 문학기금 공모에 당선 된 ‘아기별과 할미꽃’(학이사)이란 시집을 펴냈던 아낙입니다.

 

그때 하늘나라 아기별이 된 제 손녀에 대한 애달픈 사념과 아기별손녀가 그린 그림을 넣어 시집을 발간했고 시집 판매대금중 일부를 지역 장애아를 위해 곤지암읍사무소에 기탁한 바 있었습니다. (너른고을문학, 열리미마을 공동)

 

제 나름의 작은 정성이었는데도 기자님께서 귀사의 인터넷신문 경기데일리에 실어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고마운 배려를 늘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제가 다섯 번째 시집 ‘바람이 해독한 세상의 연대기’(시산맥)을 펴냈습니다. 고달픈 세상이지만 함께 사는 이웃과 낮은 눈높이로 바라본 연민과 자연에 대한 상념들을 62편의 시에 담았습니다. 해설은 국립한국문학관 사무국장 정우영 시인님이 써주셨습니다.

 

지난번 제 시집도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겨우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낮은 학력의 자괴감으로 시라는 언어의 영역에서 제 이름이 붙은 다섯 권의 시집을 엮어냄도 온 몸으로 부딪친 삶의 질곡과 이 시대 잊혀져 가는 안타까움에 대한 기억의 손환이라고 봅니다.

 

귀사와 기자님의 인연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며 독자와 시민들의 공정한 눈과 마음이 되는 언론으로 늘 시민께 사랑받는 벗이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허정분 : 강원 홍천 출생

시집: <벌열미 사람들>,<우리 집  마당은 누구 주인일까>, <울음소리가 희망이다>, <아기별과 할미꽃>, <바람이 해독한 세상의 연대기>

 

산문집 왜 불러>가 있다.

 현재 네이버 창 https://blog.naver.com/bom-ran 에 < 정분 詩 스토리 텔링>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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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26 [11:07]  최종편집: ⓒ gg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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